안녕하세요.
네.
먼저, 저 같은 경우에는 어...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이 제게 단점을 이야기하면 그걸 최대한 고치려고 하는데 몇 달 전에 한 분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요즘 들어 제가 그 분 눈치를 많이 본다며 불편하시다는 말을 들었어요. 그리고 몇 주 전에는 제 친한 친구가 요즘 들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며 남의 말을 이렇게 많이 좀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더라구요.
어떻게 보면 20대라는 나이가 흔들리며 배우고 그리고 인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배워 가는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그리고 좀 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싶어서 스님의 생각을 좀 듣고 싶습니다.
좀 막연한 얘기다.
네. 그렇...
뭐가 문제에요?
(웃음)
내가 보기엔 별 문제도 없는데 괜히 마이크 잡고 말하고 싶어서.
(일동 웃음)
솔직하게 말해 봐요.
네.
별 문제 없죠?
어...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?
무슨 문제에요 그럼 솔직하게.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얘기하지 말고. 뭐가 문제에요? 지금 사는 데.
자존감이란 말을 너무 요즘 들어서 근래에 많이 들어서 그런지 좀 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리고 자존감을 높인다는 게 어떤 건지...
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자기 안 괴롭히는 거에요. 자기가 이렇게 문제도 없는데 문제 삼으면 그건 자존감이 없는 거야. 그부터 인제 자신감이 없고 자기를 사랑 안 하는 거지.
뭐 키도 그 정도면 됐고 얼굴도 그 정도면 됐고 학교도 다니겠다 뭐 아무 문제도 없는데 괜히 옆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얘기 듣고 내가 문젠가 이래 가지고 자기를 문제 삼고 있잖아.
(일동 박수)
네, 감사합니다.
아무 문제가 없어. 뭐 문제가 있어. 그러니까 공짜로 먹으려면 자꾸 뭘 예쁘게 보일라구 그러고 뭘 잘할라고 그러고 자꾸 이렇게 자기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자기가 지금 자꾸 자신이 없어지는 거야. 그니까 지금 있는 이게 나야. 아시겠어요?
생긴 이대로가 또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자세든 내가 화를 잘 내면 이게 현재 내 업식이고 나라는 게 내 업식이란 말야. 짜증을 잘 내면 이게 현재 나야.
그러니까 나는 짜증도 안 내야 해 나는 화도 안 내야 해 나는 열심히 해야 해 나는 한 번 결심하면 다 해야 해 나는 부드러워야 해 나는 강해야 해... 자기가 뭐 그렇게 될 수 있어?
이렇게 과대망상. 나는 이런 사람이야. 이런 사람이 돼야 돼. 이걸 너무 높이 설정을 하면 현실에 있는 나를 보면 화도 잘 내 짜증도 잘 내 한다 캐놓고 안 해 작심삼일이야. 어, 이러니까 이게 못마땅한 거야.
그러니까 이걸 남한테 보여 주기 싫어. 말하면 들통날 것 같아. 그러면 자꾸 숨을라고 그래. 남이 어떻게 보나 신경 써야 해. 그리 되면 이제 남이 볼 때 자존감이 없다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 거지.
그러니까 이 부족한 나를 끌어올려서 내가 원하는 이상으로 끌어가는 게 수행이 아니야. 다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야. 이 환상의 나, 있지도 않은 환상을 뭐 하는 거다? 버리는 게 이게 자기를 사랑하는 길이고 자기로부터 시작한다 이래 말하는 거야.
이 환상을 버려야 해. 짜증나면 짜증내는 이게 현실이고 키가 작으면 작은 게 현실이고. 아프면 아픈 게 현실이고 팔이 하나 없으면 없는 게 현실이고 여기로부터 출발을 하면 자기에 대해서 어? 조금만 노력하니까 조금 개선되는 게 눈에 보인단 말야. 그러니까 자기에 대해서 자꾸 긍정적이 되지.
그런데 여기를 여기에(손을 높이 올리며) 서 가지고 이리 올라오너라 하니까 한참 올라와도 여기서 보니까 어때요? 아직 턱도 없다. 이러니까 늘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불만이야.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?
네.
그러니까 뭘 버려야 된다? 나는 어째야 한다 이걸 버려야 돼.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여기서부터 시작을 해야 해. 그러니까 지금 여기로부터 시작해야지 그 허공에서 시작을 하면 안 된다.
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도 고집멸도야. 고가 사라진 세계가 앞에 나오는 게 아니야. 괴로움이 제일 먼저야. 이 현실로부터 시작해야 해. 그러고 이것의 원인이 뭐냐. 그래서 고. 고의 원인인 집. 이렇게 시작을 하듯이 공부라는 것은 늘 여기로부터 시작해야 해.
자, 어릴 때부터 내가 했으면 얼마나 좋았냐. 내가 빨리 나이가 들면 얼마나 좋겠냐. 이런 거는 환상이란 말이야. 항상 여기로부터 시작해야 돼. 그러니까 자기는 문제가 없어. 별 문제가 없어. 그러니까 부족한 게, 문제가 없다는 게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건 아니에요.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에요. 보통 사람이야. 남보다 잘난 사람도 아니고 남보다 못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청년이야.
그럼 청년은 뭐에요? 청년은 용기는 있지만 뭐가 부족하다? 경험이 부족하니까 미숙해요. 미숙하니까 청년은 뭘 하면 자꾸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거지. 실수가 잘못된 건 아니야.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.
그러니까 이렇게 해보고 이렇게 해보고 이렇게 좀 내 주장을 해보니까 옆에서 야 네 주장이 너무 세다. 그러면 조금 줄여 보는 거야. 조금 줄여 보면 옆에서 또 뭐라고 해요. 야 젊은 사람이 왜 용기가 없노. 그러면 내 보고 어떡하란 말이냐 이러면 안 돼. 그러니까 이쪽에 좀 치우치고 이쪽에 좀 치우쳤단 얘기야.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
그러면 아까보다는 조금 더 내 의견을 전보다는 약하게 얘기해 보는 거야. 그러면 요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여기엔 이렇게 말하고 저기엔 저렇게 말하고 그래서 어떻게 사노 이러지 말고.
아 이렇게 해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저렇게 해보니까 저런 부작용이 일어나는구나.이렇게 이렇게 열 번 스무 번 백 번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. 아, 이게 사람에 따라서 다르구나.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
꼭 내가 과하게 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저 사람 성격에 따라서 평가가 다르구나. 그러면 남의 평가에 대해서 연연해 하지는 않는 거야. 왜냐면 그건 그 사람의 의견이니까. 객관화된 게 아니란 거야.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
네.
음.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자기가 남의 얘기도 경청하지만 그게 치우치지 말고 자기 의견대로 해보지만 거기도 치우치지 말고. 들어가면서 해보고. 내 뜻대로 해보고. 내 뜻대로 해보면서도 남의 얘기도 들어가면서 연습을 한다. 정답을 지금 두 번만에 찾으려고 하지 말고. 정답은 없는 거고. 뭐만 남았다? 연습만 한다. 그러면 남의 얘기 들으면서도 거기에 치우치지 않는다. 그렇게 하면 돼.
네,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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